규반이라는 기록
우리 궁중 음식과 반가班家의 식문화가 깃든
건강한 계절 음식을 선보이다
한식 다이닝 규반은
우리 궁중 음식과 반가班家의 식문화가 깃든 건강한 계절 음식을 선보입니다.
엄격하면서도 기품 있게 한국 식문화의 전통과 의미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규반은 엄격하면서도 다채롭다.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풀어내기 위해 옛 조리서와 의서 등을 치밀하게 분석한 김지영 오너 셰프는 철저하게 고증해낸 옛 조리법을 펼쳐 보인다. 조상들이 그러했듯 계절의 변화와 24절기에 따른 건강한 계절 음식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음식의 맛은 기본이고, 정중한 서비스와 함께 한식의 품위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규반의 상차림은 궁중과 반가 음식에 깃든 이야기와 인문학을 바탕으로 하기에 남다른 맛을 낸다.
규반은 고유하면서도 새롭다. 철저한 고증을 거쳐 신선한 맛을 구현해 규반만의 값진 문화 경험을 전하는 것처럼, 궁궐의 회랑과 정원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규반의 공간 역시 곳곳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중첩되며 새로운 인상을 준다. 규반의 공간은 라운지와 긴 복도, 그리고 식사 공간인 다섯 개의 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규반에 들어서는 순간 도심의 분주함과 상반된 여유로움을 안겨주는 라운지에서 한국적 정서와 미감을 마주하며 잠시 한숨 돌릴 수 있다. 병렬로 늘어선 열주들이 시선을 사로잡는 복도를 따라 식사 공간이 배치되어 있는데, 전통 옻칠과 한지로 마감한 벽면은 손님을 과거의 시간으로 안내하는 고서의 표면 같기도 하다. 소음이 차단된 식사 공간을 둘러싸고 있는 조경과 수공간은 사라져가는 우리나라 자생식물로만 채웠다. 고유한 아름다움이 내재된 전혀 새로운 공간, 한식 다이닝 규반이 보다 특별한 이유다.
규반은 귀하되 화려하지 않다. 이름의 첫 글자인 ‘珪서옥 규’는 상서로운 구슬을 뜻하는데, ‘복되고 길하다’는 의미처럼 상서로운 장소로 자리하고픈 바람과 동시에 정성스러운 음식과 상차림으로 고객을 귀하게 모신다는 의미도 품고 있다. 규반이 예약제로만 운영되는 이유도 충분한 사전 준비를 거쳐 손님의 개별 취향까지 세심하게 고려하기 위해서다. 고귀하게 모시기 위해 현란한 꾸밈새를 덧붙이지는 않는다. 동양의 자연 철학인 음양오행陰陽五行 사상을 기반으로 자연 순리에 맞춘 상차림은 호사스럽지 않고, 띄엄띄엄 공간을 채운 예술품도 단정한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다. 규반의 음식과 차림, 공간, 서비스는 오히려 차분하다. 호화로운 단장보다 진정성이 묻어나는 존중의 태도로 멋을 더할 뿐이다.
저는 기록을 토대로 해체하고
해석하며 재현하는 셰프입니다.
음식학과 인문학, 역사학 등등
다양한 측면으로 우리 식문화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이
매우 흥미롭고 매력적입니다.
규반의 테이블은 김지영 오너 셰프를 그대로 닮았다. 단정하되 품위 있으며, 온화하되 빈틈이 없다.
우리 음식의 전통에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차분히 밟아온 오랜 여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 셰프는 ‘의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선조들의 지혜를 음식에 풀어내고자 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조리서인 《산가요록山家要錄》을 비롯해 《시의전서是議全書》, 《소문사설謏聞事說》등의 옛 조리책을 공부하는 한편, 현존하는 우리나라 의서 중 가장 오래된 《향약구급방鄕藥救急方》을 비롯해 《의방유취醫方類聚》《식료찬요食療纂要》 등의 의학서적을 치밀하게 분석했다. 먼지 쌓인 고서 곳곳에 남아 있는 식재료와 음식에 대한 짧은 기록을 찾아내 연구하는 한편, 서구 음식의 레시피도 공부하며 요리에 대한 열정과 집념을 이어왔다.
다양한 경험도 차근차근 쌓아왔다. 2003년 드라마《대장금》의 음식 디렉팅을 담당한 이후 일본과 중국에서 한식 레스토랑의 총괄 셰프를 거쳐, 2010년부터 10여 년 동안 한남동에 자리한 멤버십 클럽 브랜든체이스 아너스클럽에서 총괄 부사장 겸 총괄 셰프로 근무했다. 외국에서 한식을 선보이고, 프라이빗 클럽에서 최고의 레시피를 개발하는 경험을 거치면서 궁중 음식과 반가 요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자신만의 요리 세계를 완성했다.
김지영 셰프는 2019년 도산공원 인근에 규반을 오픈했다. 오랜 소신 그대로 모든 메뉴는 기록을 토대로 한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하며, 잊혀져가는 우리 식재료와 조리법을 구현해 전통의 맛을 품위 있게 선보였다. 규반의 테이블은 이내 까다로운 미식가들을 사로잡았고 2021년 대한민국 서울의 한복판, 광화문의 궁궐과 인접한 을지로로 자리를 옮겼다.
규반의 주방을 지키는 김지영 오너 셰프의 마음가짐은 언제나 변함없다. “정과 성을 다하는 마음으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음식을 하고자 합니다. 규반에서의 식사가 단순한 미각적 만족에 그치지 않고 한국적 정서를 마주하며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느끼는 새롭고 유일한 경험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소신 있는 다이닝으로 인식되고 싶습니다. 더 화려하고 더 유명한 곳도 많겠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우리 식문화의 기품을 더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도록 제 역할을 꾸준히 오래도록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