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의 미학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되어
식사 자리 이상의 미학적 아름다움과 마주하다

분주한 을지로 한복판에서 맞닥뜨리는 고즈넉한 여유.
메트로폴리탄적 빌딩 숲에 둘러싸인 한식 다이닝 규반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경이로운 시공간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김지영 오너 셰프가
고서의 기록을 통해 궁중 음식을 구현하듯 규반의 곳곳은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구성
되어 식사 자리 이상의 미학적 아름다움과 마주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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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티브: 궁중의 회랑, 창덕궁의 후원 그리고 덕수궁의 정관헌

규반으로 가기 위해서는 을지로 한복판, 현대건축의 각축장인 빌딩 숲 한가운데로 들어가야 한다.
흥미로운 건 ‘더존ICT그룹’의 사옥인 더존을지타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디지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ICT그룹과 한식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지켜가는 다이닝의 만남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비밀스러운 은유인 듯 신비롭다.

규반의 공간을 처음 머릿속에 그리며 김지영 오너 셰프가 떠올린 것은 궁궐의 단아한 회랑과 창덕궁의 아름다운 후원, 고종이 외교사절을 맞이하던 덕수궁의 정관헌(靜觀軒)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도심 한복판의 빌딩에 들보를 세우거나 연못과 정자를 만들 순 없었다. 정성스레 고증해낸 궁중 음식을 올리기에 흐트러짐 없는 운치 있는 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이 필요했다.

김지영 오너 셰프와 공간 디자인 스튜디오 서브텍스트Subtext가 머리를 맞대고 찾은 규반의 공간 콘셉트는 ‘기록의 공간’이었다. 궁중 음식과 반가의 상차림을 코스로 선보이며 사라진 옛 요리를 재현하고, 역사적 문헌과 옛 조리서를 연구·분석한 지식을 토대로 식탁 위에 맛깔스러운 식문화 이야기까지 펼쳐내는 규반의 남다른 철학을 공간에 잘 녹아들게 하고 싶었다. 기록의 가치를 통해 소박한 찬거리도 풍성한 맛을 내듯, 기록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공간은 익숙한 끼니로 끝날 수 있는 식사 시간을 무궁무진한 이야기의 시공간으로 변모시킬 수 있으리라 믿었다.

흙, 물, 돌, 불, 공기, 식물의 조화

라운지,
환대와 전이

입구를 지나 처음으로 마주하는 라운지는 식사 전 휴식과 대기를 위한 공간으로 본격적인 식사 공간으로 들어서기 전의 전이 공간이라 할 수 있다. 고종이 외교사절단을 맞이하던 덕수궁의 정관헌에서 영감을 얻었는데, 도예 명장 이영호 작가의 도자기, 한국을 대표하는 가구 디자이너 하지훈 작가의 소반 등 한국적이면서도 품격이 느껴지는 예술의 정서를 곳곳에 배치했다. 라운지에 놓인 아크릴 선반은 입사공예 기법에서 끼워 넣는 행위를 차용해 제작했다. 절기별로 변화하는 규반의 메뉴에 따라 선반에 전시될 작품 또한 변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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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물, 돌, 불, 공기, 식물의 조화

복도,
시간의 공간

라운지를 지나면 다섯 개의 방을 따라 길게 이어진 복도와 만난다. 궁궐의 회랑에서 모티브를 얻은 복도는 공간의 시간성을 강조하는 하나의 장치로 구성했다. 궁중 대전 회랑의 열주와 비교해 복도에 나란히 세워진 얇은 기둥들을 바라보면 옛 과거와 21세기 서울 한복판의 시간성을 상기할 수 있을 것이다. 궁궐의 모티브를 살리기 위해 복도에서 각 식사 공간으로 들어서는 입구에는 액을 막아주는 동시에 왕권의 위엄을 상징하던 잡상을 두었다. 열주와 잡상은 과거와 현재의 시공간을 느끼는 동시에 어떤 연결성을 발견할 수 있는 장치이기도 하다. 고객의 동선에 따라 놓인 복도 끝에는 프라이빗한 통화를 위한 방음 폰부스가 마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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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물, 돌, 불, 공기, 식물의 조화

식사 공간,
자연 속 테이블

식사 공간 시선의 끝에는 푸른 자연이 펼쳐져 있다. 잊혀가는 자생식물을 그러모아 곁에 남아 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기억하고자 색다른 기록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방은 투과율 조절이 가능한 미러클 유리로 구획되어 필요에 따라 확장된 시야를 연출할 수 있다. 방에서 바라보이는 조경 공간에서는 비가 내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한다. 비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체로 기능한다. 아득한 시절부터 한반도에 내렸을 비와 21세기 한식 다이닝 규반의 공간이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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